미국-EU 관계 악화와 국제 무역 질서의 변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미국과 EU 간의 관계를 급속히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철강, 알루미늄 등 핵심 산업 제품에 대한 미국의 높은 관세는 EU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고 있으며, 이에 EU는 280억 달러 규모의 보복 관세로 맞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EU 간 무역 갈등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주도해온 자유무역 체제의 근간을 흔들고 있습니다. 특히 WTO(세계무역기구)를 중심으로 한 다자간 무역 체제가 약화되고, 양자 협상과 지역 블록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캐나다와 프랑스의 전략적 동맹은 이러한 국제 무역 질서의 재편 과정에서 새로운 축을 만들어가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양국은 자유무역과 다자주의의 가치를 공유하면서도, 미국의 일방적 접근에 대응하기 위한 실용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유럽 연계 강화와 경제적 회복력
캐나다는 미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유럽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7년 발효된 캐나다-EU 포괄적 경제무역협정(CETA)을 토대로, 프랑스와의 양자 무역을 확대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는 북미에 위치하면서도 가장 유럽적인 국가"라는 정체성을 강조하며, 대서양 양안을 잇는 가교 역할을 자임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고, 장기적으로 캐나다 경제의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입니다.
프랑스 역시 브렉시트 이후 EU 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대서양 관계에서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 과정에서 캐나다와의 협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가장 가까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들과 전략적 협력을 발전시키는 것"이 현재의 국제 정세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