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프랑스 사이에 자유의 여신상을 둘러싼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치인의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달라"는 발언이 미국 백악관의 강경한 대응을 이끌어내며 양국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논란의 배경과 의미를 상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자유의 여신상 반환 요구의 배경
2025년 3월 16일, 프랑스의 중도좌파 정당 플라스 퓌블리크 소속 라파엘 글뤽스만 유럽의회 의원은 파리 연설에서 미국에 자유의 여신상 반환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그는 "독재자들을 편드는 미국인들, 학문의 자유를 무시하며 연구자들을 해고한 미국인들에게 분명히 말하겠다. '우리에게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폐지하고 관련 연방정부 예산과 인력을 대폭 축소하는 등 미국의 급진적인 정책 변화에 대한 강력한 비판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글뤽스만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접근법을 변경하고 러시아와 가까워지는 모습에 지속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자유의 여신상의 역사적 의미
자유의 여신상은 1886년 10월 28일,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프랑스 국민들이 미국에 선물한 상징적인 조각상입니다. 프랑스는 미국 독립전쟁 당시 미국과 긴밀한 동맹을 맺고 영국에 맞서 싸운 절친한 우방국이었습니다.
이 웅장한 동상은 왼발로 끊어진 억압의 사슬을 밟고 오른발을 들어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으로, 한 손에 높이 들어 올린 등불로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건너오는 이민자들의 희망의 길을 밝히고 있습니다. 여신상이 위치한 뉴욕 남쪽의 리버티 섬은 이민자들의 첫 관문이었던 엘리스 섬 바로 인접해 있습니다.
자유의 여신상은 단순한 조각상을 넘어 자유와 민주주의의 살아있는 상징으로, 미국과 프랑스 양국의 역사적 우정을 대표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1984년에는 그 의미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습니다.